“다 같이 뛰어~ 점핑 점핑 점핑.”
짧막한 가사에 반복되는 리듬,
한때 귀에 맴돌던 그 노래가
요즘 부동산 시장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다.

부동산 가격은 혼자 뛰지 않는다.
누가 먼저 뛰면, 옆에서 보고 또 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모두가 뛰고 있다.
다 같이, 아주 열심히.
행정 공개가 확대되고
인터넷 정보 전달 속도가 빨라지면서
세상은 분명 투명해졌다.
소비자를 보호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현실은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저기 아파트 얼마에 거래됐대.”
“저 땅은 얼마에 팔렸대.”
이 말이 나오는 순간,
우리는 거기에 하나를 더 얹는다.
“그럼 우리는 조금 더 올려서 내놓자.”
이렇게 해서
점핑 하나 추가.
또 누가 보고 뛴다.
점핑 또 하나 추가.
결국 다 같이 뛰어
점핑 점핑 점핑이 된다.
최근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 폭등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과정이다.
물론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
과세 정책이다.
세금을 높여서 시장을 컨트롤하겠다는 생각.
의도는 그럴듯했다.
하지만 세금은
공중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다음 매수자가 떠안고,
임차인이 떠안는다.
다주택을 잡겠다고 때리면
고가주택이 먼저 반응하고,
양도세·취득세·보유세로 둘러싸면
팔려고 하는 사람들,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빨리 뛴다.
왜 뛰느냐고?
살고 싶으니까.
가만히 앉아서
맞아 죽으려는 사람은 없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하는데
사람이야 말해 뭐 하겠는가.
이야기가 잠깐 옆으로 샜다.
숨 한번 고르고 다시 돌아와 보자.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부동산 가격은
‘정보가 만들어지고 전달되는 순간’부터
움직인다는 점이다.
개발계획은 수없이 많다.
실현 가능성은 둘째 문제다.
중요한 건
그 정보가 세상에 알려졌느냐, 아니냐다.
개발 정보가 공개되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순간,
가격은 한 번 뛴다.
그 정보가 일반화되면
가격은 숨 가쁘게 달려 나간다.
헉헉대며 따라가다 보면
매물은 사라지고,
시간은 길어지고,
결승선은 점점 멀어진다.
그런데 가격만은
초스피드로 저만치 앞서 있다.
그래서 부동산 시장은
언제나 비슷한 장면을 반복한다.
뒤에서 “잠깐만!” 하고 외쳐도
이미 모두가 뛰고 있다.
다 같이,
점핑 점핑 점핑.
문제는
뛰는 사람이 많을수록
멈추는 사람은 더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 뛴다.
이게 바로
부동산 가격 점핑의 구조다.
노래는 몇 분이면 끝나지만,
부동산 점핑은
한 세대를 흔들고 나서야 멈춘다.
리듬에 맞춰 뛰기 전에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한 번쯤은 내려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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